합격수기
예비전력 커뮤니티
이번 7급 2지망으로 선발된 예비역대위 정세창입니다.
작년 4월에 이 공부를 처음 시작하고나서부터 지금까지 되돌아본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 글을 남깁니다.
원래부터 예비전력업무담당자를 준비하려했던건 아니고 군생활 마지막 두 보직이 연대 정보과장, 사단 보안장교여서 정보직렬 경력직 군무원 준비를 4개월 가까이 했고, 작년 4월 군무원 모집 공고에서 육해공군, 해병대, 국방부 어디서도 제가 지원할 수 있는 자리가 없어 망연자실하고 있을때 예비전력업무담당자를 준비하려고 하는 선배가 대구에 있는 다른 학원을 소개해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역시절 2차 중대장을 마치고 나서 대대 동원과장 2번, 연대 동원장교까지 하면서 동원과 예비군업무를 해본 적이 있어 이제 다시는 예비군은 마주치고 싶지도 않다고 했던때가 있었습니다. 두번의 동원과장을 하면서 대략 4만명 정도 예비군을 훈련시키면서 세상에는 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를 겪었고, 그 외에 때되면 연례행사처럼 했던 보안감사보다 빡쎈 동원감사를 겪고싶지 않았기에 이 공부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 당시 직보반을 막 시작한 시기였고, 올해 1월 전역이라 전역전에 군무원 임용이 되고 싶었는데 계획은 물건너간 상태에서 예비전력업무담당자는 1년에 두번 선발을 하니까 빠르면 올해 1월, 늦어도 7월에는 임용되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산만한 성격에 공부와는 태생적으로 맞지않아 법문을 통으로 외워야하는 공부과정이 정말 지루하고 힘들었습니다. 그전에 했던 정보직렬 군무원은 학문을 공부하는거라 재미라도 있었는데 이건 정말이지 책을 보다보면 환청이 들리고 헛개 보이는 듯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다닌 학원은 원장님이 극혐하는 코드값이 전부인 학원이었습니다. 학원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그게 왕도인줄 알고 줄창 코드값을 보고 외웠습니다. 그 학원에서는 이 공부를 최소 1년 내지 1년 6개월을 바라보고 해야한다 라는 말을 매 수업시간마다 했고 같이 수업 듣는 사람들 중에 3수, 4수생들이 수두룩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드값만 맹신할 수 없었기에 어떻게든 이걸 외워보겠다고 발버둥쳤습니다. 강의는 인터넷 강의만 한번 쭉 들었는데 전부 코드값 얘기였기에 이해가 가지 않는 법문을 그냥 넘기자니 숙지도 안되고 답답함이 쌓여갔습니다.
내용을 외우기 위해서 연습장에 전체 내용을 손으로 적었습니다. 그때는 코드값이 중요하다 여겨서 코드값을 적고 뒤에 법문 내용을 따라 적으면서 전 과목을 손으로 적어 하나의 또다른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형광펜으로 밑줄을 쳐가며 정독을 하고, 형광펜으로 마지막까지 밑줄을 치고나면 적색펜으로 다시 밑줄을 쳐가며 끝부분까지 읽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이렇게 노가다식 공부를 한 이유는 읽기만해서는 집중이 되지 않아 스스로에게 숙제를 낸다는 생각으로 했던 방식입니다. 눈으로 읽으니 잠이 오고, 소리내서 읽자니 독서실이라 안되고, 그래서 처음에는 글로 적었습니다. 그리고 많이 했던건 괄호넣기 였는데 내용숙지를 위해서 빈칸을 채운다기보다 교재를 보면서 빈괄호를 채우고 끝까지 채우고 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글자를 지우면서 다시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이런식으로 괄호넣기를 과목별로 4, 5회 정도 하고나니 내용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년 4월에 처음 공부를 시작해서 처음 3, 4개월간 위에 적은 내용대로 반복하면서 어찌보면 무식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 동안 쓴 형광펜이 수십자루는 되겠네요. 4개월 정도 공부를 하고 작년 8월에 병역법은 제외하고 어느 정도 숙지가 되었다고 느끼던때 공고된 69회 모집 공고에서 7급 공석이 7자리인거 보고 이번에는 지원하지 말자 싶었습니다. 다른 학원에서 얘기하는 공석팔이에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련대 교관이 50석이 나온다느니, 내년에는 200명을 뽑는다느니 하는 수강생이 혹할만한 낚시글에 낚인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겁니다. 어쨌든 그렇게 6개월을 더 공부해야 하다보니 그때부터 나사가 좀 풀려서 제대로 집중을 못했던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왠만큼 공부를 하고 나니 책을 펼치면 어지간한 내용은 다 아는 상태이니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러면서 잡생각만 나게되고, 딴짓을 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작년 4월 1일부로 직보반에 들어서면서 현역시절 통틀어 운동을 가장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공부는 안해도 달리기와 근력운동은 빼먹지 않고 했으며, 오랜 군생활 동안 만나지 못한 지인들도 많이 만나면서 공부 외 시간을 보내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학원의 동기가 상무학원을 소개해줘서 올해 1월에 모의고사반을 등록하면서 내가 이제까지 했던 공부방식이 문제가 많았구나 라는걸 느꼈습니다.
기존에 다닌 학원의 모의고사는 지문을 잔뜩 할애하고, 계산식문제, 3단 박스 등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서 시간내에 다 풀기도 힘들었습니다. 모의고사가 어려워야 본고사를 잘 푼다는 논리였기에 그런가보다 하고 했지만 수험생들을 위해 연구를 하는 학원과 아닌 학원의 차이는 극명하게 느꼈습니다. 상무학원의 모의고사를 풀면서 느낀건 "정말 연구를 많이 하는구나''와 ''이런 부분까지 문제를 낼 수 있다고?" 였습니다. 다른 학원문제를 몇개 풀어보면서 느낀건 돌려먹기 하는걸 많이 봤고, 무작정 내용을 잔뜩 넣어서 어렵게 만들고, 몇 년전에 나온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무학원이 괜히 자신있게 우리 학원 문제는 퀄리티가 다르다고 얘기하는게 아니었습니다. 바뀐 모의고사를 보면서 교재를 좀 더 세부적으로 보고자 노력했고, 분량이 어렵게만 느껴지던 병역법도 그렇게 어렵게 여길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이번 70회차에서 예비군법과 병역법에서 각각 하나, 훈령에서 두개로 총 4문제를 틀렸고, 최종 군생활은 14년 10개월에 동원보직 유경험자로 가산점, 참모총장표창까지 해서 기본점수가 같은 대위 전역자들 중에 나정도면 월등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1지망에 붙지는 못했습니다. 지금 이 시험을 생각하는 현역들은 평정관리 잘 하십시오. 군경력 점수에서 받을 수 있는 점수보다 더 높은점수를 받고도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최근에는 만점자도 많기 때문에 평정때문에 점수가 모자라게 되면 정말 아깝습니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공부는 6개월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 공부하는게 힘들기도 한데다 제가 1년을 준비하면서 오롯이 공부에만 쏟은 시간은 6개월이 안될겁니다. 온갖 잡념때문에 한달 가까이 허송세월 보내기도 했고, 공부하는 중에도 술자리나 모임에도 많이 나가고, 거의 매일 운동하면서 지냈습니다. 자신이 진짜 절박한 심정으로 제대로 집중하면 6개월 또는 더 짧은 기간에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건 학원선택인거 같습니다. 학원마다 카페에 보면 꼭 있는 글이 학원선택이 중요하다, 우리 학원에서 하는 방식대로 따라오면 된다 이런 글을 올려놓는데 정말 상무학원처럼 수강생들의 멘탈까지 관리해주면서 과목 연구를 하는 학원은 못봤습니다. 모의고사 풀이에서 원장님이 다른 학원에 대해 개탄스러워 하는 부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었기에 상무학원만한 학원은 없다는걸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이번에 비선되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공부 못지않게 체력관리, 몸관리 또한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쓸데없이 TMI가 된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