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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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2회 5급 부산ㆍ울산 합격한 김세형 소령입니다. 저도 공부를 시작할 때, 힘들 때 합격수기를 찾아 보고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방법은 다른 선배님들의 글에서 충분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심리적, 스트레스 측면에서 같이 공감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03년 학군장교로 원래 24년 전반기(74회) 시험을 목표로 여유있게 준비하기로 마음을 먹고 상무학원을 등록하였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책 좀 읽고 차근차근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막상 그런 맘으로 해보니 전혀 집중도 안되고 기억도 안나고 오히려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통폐합으로 공석도 준다고 하고 불안감이 들어 그냥 23년 후반기에 시험을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 이것도 아닌 겁니다. 이왕 칼자루 뽑은거 23년 전반기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결정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직보 기간도 23년 3월에서 1월로 앞당겼습니다.
공부기간은 22년 12월부터 약 4개월 반 정도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월 1일부터 직보를 낸 게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직보기간 전에는 사무실에서 틈틈이 공부를 했고 22시 이후까지 공부를 하고 퇴근했습니다. 점심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기 위해서 원문을 읽었고, 체육활동 시간에는 혼자서 산책을 하면서 통방법, 예비군법 암기할 것들을 머릿속에 집어 넣었습니다. 자운대에 한 손에 수첩을 들고 미친 듯이 중얼거리면서 걸어다니는 놈이 있었들텐데 그 놈이 접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암기했던 것들이 끝까지 기억에 남았고 다른 원문 내용을 스피디하게 치고 나가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집이 직장에서 3시간 거리에 있어 주말마다 6시간 이상의 운전을 했는데 차안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운전을 했습니다. 이렇게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서 재미도 붙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 1월 1일부로 과감히 직보를 신청하게 되었고 올해 1월, 2월 독신자 숙소에서 혼자 공부를 하였습니다. 처음 1,2주는 잘 되다가도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고 게으르게 변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공부 안된다고 자책하고 배달음식 시켜서 소주 한 잔 마시고 자는 날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한 번 잡게 되면 오랜 시간 보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물론 아닌 줄 알지만 자제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술마시고 스마트폰하는 시간이 공부를 잊고 벗어나는 수단이라고 자기합리화를 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3월 1일부터 공부장소를 동네 독서카페로 바꿨습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니 자극도 되고 반강제로 저 자신을 구속시킬 수 있는 것 같아서 한결 도움이 되었습니다.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그동안 안 풀고 있던 모의고사를 풀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첫 모의고사를 치고 28개를 틀리고 처음으로 원장님께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제가 잘하고 있는게 맞는지 물어봤는데 맘 한 편으로는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모의고사는 계속 풀어보는데 성적은 오르지 않고 기존에 이해했던 부분마저 기억이 나지 않고 머릿속에는 단순 암기코드만 떠오르고 수박 겉핥기만 한 것 같은 총체적 난국이 닥쳤습니다.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고 집에서 혼술하는 날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선배는 군무원으로 전환되어 마음이 더 혼란스럽고 저도 갈아타볼까 하는 유혹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시험 불과 한 달 전에 멘탈은 극도로 무너져 2시간 동안 앉아서 책을 읽고 또 읽어도 한 장도 읽어 낼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술에 취해 어머니께 전화를 했었습니다. “어머니! 저 이번 시험 합격하든 못하든 다시는 공부하기 싫습니다” 매일 매일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는데 참 바보같은 생각이지 않았나 후회가 듭니다.
결국 혼자서 다시 한 번 마음을 잡아보았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아있는 시간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편안한 마음은 아니었지만 후회는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힘을 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마음가짐부터 잘못되었고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탄탄한 기초공사부터 잘 되었다면 다시 부셔버리고 새 건물을 올릴 수 있었을 텐데... 시간도 너무나도 부족했고.. 나에게 한 달의 시간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항상 들었습니다.
시험에 대해서는 항상 자신이 있었고 주변에서도 똑똑하다고 해주니까 너무 거만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공인중개사, 경비지도사 등 각종 자격증은 남들이 하는 시간, 비용의 노력보다 힘들이지 않고 한 번에 합격했는데 그런 자신감이 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 육아휴직을 신청하여 가족과 같이 중국에서 2년 동안 거주하면서 결혼 생활 15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과 같이 살아본 경험이 있습니다. 합격해서 떳떳하게 가족과 함께 다시 한 번 살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면서도 가장으로서 자신있게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가족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
저는 타학원 자료를 못보고 상무학원 자료만 활용했습니다. 시간을 좀 더 계획적으로 활용했다면 다양한 진위형 문제와 기출문제를 더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습니다. 다른 합격수기들을 보면 다 맞출 때까지 진위형 문제를 풀었고, 모의공사를 30개 넘게 봤다는 분들을 보면 경외심도 들고 괴물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자신을 컨트롤하고 절제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존경스럽습니다.
본고사를 보는데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전날 긴장감으로 잠을 3시간 밖에 못잤어도 컨디션은 그닥 나쁘지 않았습니다. 직전 본고사보다 난이도가 살짝 높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역대급으로 쉬었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꼼꼼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다보니 문제를 다 풀고 나니 15분이 남았습니다. 답안지를 작성하고 답안을 책상위에 옯겨 적고 나니 5분 정도가 남았습니다. 검토할 시간도 없고 허무했지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 공개할 때 적어 놓은 답안과 맞춰 보니 예비군법 3개, 훈련 3개 총 6개가 오답이었습니다. 공개된 성적과 똑같았습니다. 다른 분들과 비교해서 훌륭한 성적은 아니지만 합격했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하고 제 자신이 만족스럽습니다.
73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제 글을 읽고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안 겪고 순탄하게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2~3일에 한 번씩 소주 한 병씩 마시고 자고, 유튜브에 중독되고....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결국 다 본인에게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결국 본인이 다 짊어 지고 두, 세배의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탄탄한 기초공사를 하시고 자기 절제를 잘하시기 바랍니다.
상무원장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매일 강의로 목소리를 듣다가 전화 통화하는데 연예인과 대화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건강도 생각하세요! 우리 상무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