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예비전력 커뮤니티
5급 서울강남 직장중대장에 합격한 박창민 소령입니다.
우선 이번 73회 시험에 비선되신 분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고,
합격하신 모든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원했던 직장에 보직되었다는 소식을 12.8(금)에 최종 통보를 받고 모든 것이 믿기질 않았습니다.
치열했던 공부기간동안 매일 꿈을 꾸고 기도하고 간절했던 바램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정말 혼자 공부했기에 유일한 스승님이자 조언자, 친구였던 원장님께 무한한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합격을 위해서는 공부방법, 기간, 노하우 등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합격의 길인 것 같습니다.
저는 72회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후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 이전 보았던 후기들을 보면 몇 개월 전부터는 몇 번을 숙독했다 등의 공부노하우를 전해주는 대부분 유사한 내용들이었고... 물론 대단히 중요한 내용들이지만, 그걸 봄으로써 오히려 제 공부패턴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공부방법 등 전해드리고 싶은 노하우 보다는 다른 이야기들을 좀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합격을 위해 더 중요한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1. 절박함과 오기
매일 공부하면서 합격후기를 어떻게 쓸까 하는 생각의 꿈을 꾸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먼저하고 싶었고, 제가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저는 만기소령으로 전역하지만 늘 가난했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와 몸이 불편한 누이의 병원비와 생활비의 지원, 예기치않은 막둥이의 탄생으로 다시 가정양육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내, 제대로 사춘기가 온 예비고교생 큰아들 등.. 두집 살림의 가장으로 왠만한 벌이로는 생활자체가 안되어서 애초부터 본 시험의 목표는 무조건 "직장중대장" 이었습니다. 막둥이 때문에 집에서 공부는 절대 불가했기에, 원장님께 22년 말부터 상무학원 숙식공부를 부탁드려 23.5월 상무로 이동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자금문제로 무산되었습니다.
(당시 원장님께는 막둥이 때문이라는 변명을 했지만, 사실 따로 집을 나와서 생활할 정도의 여유가 아예 없어서 포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욱 합격하지 못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절박함이 있었고, 이러한 마음과 각오가 매일 매일을 버티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요소인 오기..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전직교육에 딱 들어와보니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싫었던 것은 예비역(전직포함)들에 대한 현역들의 시선과 약간의 무시(저 사람은 진급못하고 나가서 뭐 먹고 살려나? 하는 식의 표정과 말투 등) 였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보직인 대대장 시절 15년 만에 대대를 사단 최우수부대로 만드는 등 항상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가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했기에, 그들의 시선과 선입견은 무척 자존심이 상했고 꼭 합격해서 당당하게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제 주변에는 1~2년 차이로 전역을 한 또는 전역을 앞둔 선후배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계획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은 “일단 그냥 예비군지휘관 시험 한번 해보고, 안되면...” 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대한민국 내노라하는 대학을 나와도 대기업취업이 어려운 사회현실에서 정말 제가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회를 꼭 잡고 싶었고, 성공해서 가족들을 보호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절박함과 오기가 하루하루를 버티게 해주었고, 결국 해냈습니다..^^
2. 상무학원 선택과 나의 공부방법
정보가 없어서 학원선택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후배가 청강을 해보라고 권유해줘서 서울의 유명한 몇몇 학원들을 청강하고 상담도 받던 중.. 정말 우연치않게 상무학원을 알게 되었고 원장님과 전화상담을 하고 난 후 “아! 여기다”라는 확신으로 바로 상무원생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상술적인게 마음에 거슬렸던 타 학원과는 다르게 상무원장님은 현실적인 조언과 자신감 있으신 말투 등으로 저를 자연스럽게 상무로 인도해주었습니다.
학원선택은 2가지를 고민하였습니다. 우선 모든 게 낯설었던 법령에 대해 단순히 읽어주고 과거 오답포인트만 알려주는 형태가 아닌 ‘왜 이런 문장이 쓰였는지, 이 내용이 왜 나왔는지’ 하나하나 이해를 시켜주는 강의가 가장 중요했고, 두 번째는 공부를 하면서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나? 내 수준이 어느 정도지?’를 확인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진위형 등)의 제공이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이 2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학원은 상무학원밖에 없을 겁니다.
직보입교 1년정도 전부터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역생활을 하면서 공부는 만만치 않았고 하루에 많이해야 3시간, 아예 못하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직보입교를 23.7월에서 4월로 당겼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루평균 14시간 정도를 하였고, 4월에서 8월까지는 괄호넣기(직접만든 자료) 위주, 8월 이후부터는 정독위주로 하였습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 4월부터 매일 모의고사 2개씩을 풀었습니다. 본고사 2개월 전쯤 상무 모의고사 수준이 95개 이내로 들어왔을 때부터 오답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하였고, 오답노트가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상무카페 아이디가 ‘최종 100점’ 이었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목표는 100점이었고, 본 시험전에 공부에 대한 습관을 들이고자 2년전 한국사(100점), 1년전 경비지도사(100점)을 획득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3. 스트레스 관리
모두가 마라톤같은 공부를 하면서 오늘은 너무 공부가 하기싫어 쉬고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수백번 들었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 특히 본시험 100일전에 엄청난 권태기가 오면서 2주 정도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공부 안하고 쉬더라도 도서관에서 쉬자’ 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월 한번은 부대전우와 코가 삐뚤어지도록 소주한잔을 기울였습니다. 중간중간 모의고사 목표치를 이루면 제 자신에게 상을 주듯이 가족들과 가까운 곳에 여행도 다녔고, 와이프와 맥주 한잔씩도 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1시간씩 조깅으로 마음을 안정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도 본 고사 2달 전부터는 오직 공부에만 집중하고 하루 휴일없이 정진하였습니다. 이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지만.. 그걸 참아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공부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마라톤같은 공부이다보니 반드시 적절한 휴식과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4. 기타
1) 모의고사 2시간의 시간을 재면서 수차례 반복하며 문제풀기(1시간10분이내), 100문제 재검토(1시간10분~1시간45분), 마킹(1시간45분~1시간55분), 가채점준비(마지막 5분 / 팔뚝, 지우개, 주민등록증 등 다양한 방법)을 연습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본 고사때는 긴장으로 인해 위 시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필요하였고, 특히 하필 제 자리가 앉아있는 감독관 바로 앞이라 가채점준비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오히려 검토를 2번하면서 시간을 허비해 마킹을 하려보니 8분밖에 안 남았습니다. 정말 미친 듯이 마킹을 했었습니다. 1분 남았다는 감독관의 소리에도 아직 80번을 마킹하고 있었고,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잡아가며 마킹을 하였고 마지막 100번 마킹과 동시에 시험종료(모두 손을 머리에 올리라는 감독관 구두지시)가 되었습니다. 100번을 마킹했다는 것은 일단 밀려쓰진 않았다는 것이었지만, 한 문제라도 마킹실수가 있으면 어쩌나.. 합격발표까지 한달동안 너무나 초조했고 수십번 연습을 했는데 왜 그렇게밖에 못했는지 하는 제 자신에 대한 자책감에 시험 이후에도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분명 누구나 검토할 시간은 있지만 반드시 마킹은 최소 15분 전부터는 하고, 다시 마킹을 제대로 했는지 검토까지 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가채점은 정말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2) 자리배치는 수험표 순번대로지만, 일단 입실하여 앉아있다가 시험시작 10분전에 자리를 감독관 마음대로 옮깁니다.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가채점을 본인 수험표에다 적지는 마십시오. 이유는 모르겠지만, 수험표도 모두 회수해갑니다. 그리고 시험이 종료됨과 동시에 감독관 1명이 전체 수험생 정면에서 동영상 촬영을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갈수록 시험문제가 쉬워진다고 하니 정말 100점은 누구나가 기본적으로 맞아야 승산이 있습니다. 실수로 1문제라도 틀리면 어떡하지?.. 라는 압박감이 더욱 심해지지만. 그 실수도 저는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였습니다. 이젠 100점이 기본이기 때문에.. 드리고 싶은 말은 직보입교전까지 최대한 최선을 다해 군 생활을 해야된다는 겁니다. 어떻게하든 평정도 잘 받고, 수단방법 가리지말고 표창도 챙기고, 최대한 군 생활도 할 수 있을때까지 해서 경력점수도 챙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쏟아야 합니다. 이젠 이런 요소들로 1지망, 내가 원하는 곳에 합격여부가 갈리는 겁니다. 이미 직보 또는 전역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 현역이시라면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합격후기입니다. 저도 알지만.. 너무나 외롭고 힘들었던 공부기간동안 늘 꿈꿔왔고 간절했던만큼, 꼭 원하는 직장에 합격해서 내 스스로에게 일기를 쓰듯이 합격후기를 적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소령님은 할 수 있습니다. 아마 합격한다면 박소령님일 겁니다’.. 한결같이 응원해주시고, 사소한 것이라도 성심성의껏 지도해주셨던 우리 원장님.. 정말 제 은인이고 스승이고 인생 선배님이십니다.
모두 원장님만 믿고 따라간다면 꿈이 이루어질 겁니다. 정말 확신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한끼 식사도 돈이 아까워서 매일 도시락을 싸서 아기와 함께 도서관 앞으로 와주고 공원벤치에서 같이 먹어주었던 제 아내와 늘 저를 믿어주었던 모든 가족들에게 평생 감사한 마음으로 늘 겸손하게 살겠습니다!!